‘예수천국 불신지옥’. 서울 명동거리만 하더라도 발을 내딛는 순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은 이제 현대인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솔로천국 커플지옥’처럼 비유적으로도 표현될 정도이니 그 익숙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불신지옥을 넘어서’는 현대 사회 이슈와 신앙 간의 대화를 도모하는 아고라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로, ‘불신지옥’이라는 건드리기 힘든 교리를 지적·양심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서성광 목사는 ‘세월호’와 ‘씨랜드’ 사건에서 복음을 듣지 못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과연 지옥에 가는지 정직한 물음을 던진다. 교조화된 ‘불신지옥’이 과연 성경적인지 도전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교조화된 ‘불신지옥’ 교리가 만들어 낸 현실과 성경적 타당성, 불신자의 구원 가능성, 실천적 적용을 탐구하고 있다. 1장에서는 ‘불신지옥’ 교리를 교조적으로 적용할 때 생기는 부조리를 탐구한다. 2장은 ‘지옥’의 개념을 성경적으로 면밀하게 들여다 본다. 3장에서는 가장 논쟁이 될 만한 부분으로 불신자들의 구원 가능성을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찾는다. 4장에서는 3장까지의 논의에 따라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복음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서 “나아가 전통을 그대로 답습할 수 없는 제안을 조국 교회에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영광의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다.
박건 인턴기자 jonggyo@gmail.com
[미션책꽂이] 불신지옥을 넘어서/서성광 지음/홍성사
입력 2016-07-12 10:01 수정 2016-07-12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