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0)이 네 건에 걸친 성폭행 혐의를 모두 벗었다. 초유의 성추문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연예계 인생까지 건 ‘성폭행 무혐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인정됐으나 박유천은 이미 너무 많은 걸 잃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을 둘러싼 네 건의 성폭행 피소 사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상황으로는 강제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성관계 당시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소인의 경우 고소 내용에서 허위 사실이 발견돼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여성 A씨는 박유천 측에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공갈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성이 입증되진 않았지만 고소장을 제출한 여성들 중 일부는 박유천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유천에게 성매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 검토 중이다.
박유천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적어도 ‘성폭행범’ 낙인이 찍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긴 거의 불가능하다.
박유천 성추문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평소 깨끗하고 모범적이던 그의 이미지 때문이다. 귀공자 같은 마스크에 예쁜 미소를 지닌 그가 술집 여성과 문란한 밤을 보낸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더욱이 군 복무 중 유흥업소를 찾았다는 사실은 더 큰 실망을 안겼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낱낱이 파헤쳐진 사건 당시 정황도 박유천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네 명의 여성이 모두 사건 발생 장소를 화장실로 지목하면서 각종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성적 취향을 의심하는 인신모독성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성폭행 의혹은 씻었지만 성매매 혐의는 아직 유효한 상태다. 만약 모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다 해도 도덕적인 지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앞서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다행히 은퇴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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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