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국가 브랜드보다 더 빛나는 “(민중은) 개·돼지 코리아”

입력 2016-07-12 00:02 수정 2016-07-12 02:46

국민의 ‘창의력’이 ‘빵’ ‘빵’ 터지고 있습니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국장)의 발언이 있고 나서부터인데요. 한 네티즌이 나향욱 기획관의 발언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국가 브랜드를 창안해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새 국가 브랜드 - 민중은 개·돼지 KOREA”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를 만든 ‘한식전문가’님은 검은펜만을 이용해 KOREA가 새겨진 멋진 로고를 선보였는데요. 알파벳 ‘K’는 고위직을 일컫는 남성으로 표현됐습니다. 1%가 새겨진 검은 양복을 입은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에서 ‘민중을 이끄는(?)’ 당당함이 눈에 꼽힙니다.

“돼지에게 세금내라니…” 사진=오늘의 유머 댓글 중

양복 신사는 한 손에 개와 돼지가 묶인 목줄을 들고 있는데요. 개와 돼지의 표정이 애처롭습니다. 개와 돼지의 둥근 모습은 알파벳 ‘o’와 ‘e’, ‘a’를 현상시킵니다. 풀이 죽은 듯 눈을 찌푸리고 있는 동물들의 표정에서 목줄에 속박돼 자유를 잃은 슬픔이 잘 표현됐습니다.

언뜻 봐선 35억을 들이고도 표절 시비에 휩쓸린 ‘Creative Korea’ 로고보다 더 대한민국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국민은 국가”라는 말처럼, 한 고위직의 인식에 민중이 개·돼지였다면 국가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치 넘치는 로고에 네티즌들은 “이제 납세의 의무가 없는 건가요? 개·돼지가 세금을 낸다면 웃기잖아요” “기왕이면 브랜드를 좀 더 고급지게 그려봐요” “Creative Korea 대신 Slavery Korea도 어울릴 것 같아요” “DOGPIG KOREA도 좋을 듯싶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어느 네티즌의 창의력에 국가대표 브랜드 자격을 박탈당할 지도 모른다.

한편 정부는 35억여원을 들여 국가 브랜드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로 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이 브랜드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와 이름부터 색상 배열까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문화부는 “크리에이티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정책·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사전에 디자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표절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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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