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로비에 ‘꿈앤카페’…장애인 3명이 서빙 눈길

입력 2016-07-11 21:34
11일 전주시청 로비에 문을 연 ‘꿈앤카페’ 앞에서 손님들이 다과를 맛보며 카페 개업을 축하하고 있다. 2층은 전주책방.
11일 전주시청 로비에 문을 연 ‘꿈앤카페’에 많은 시민들이 축하하러 온 가운데 안효진씨(왼쪽) 등 직원들이 주문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청 1층 로비에 11일 예쁜 카페가 문을 열었다. 2층 규모로 1층은 ‘꿈앤카페’, 2층은 ‘전주책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페의 특징은 직원 4명 가운데 3명이 장애인(지적장애 3급 2명, 자폐성장애 3급 1명)이라는 점. 이들은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이들로 비장애인인 매니저 오승연씨와 함께 하루 4시간씩 근무할 계획이다.

카페와 책방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비용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012년부터 공공 청사 내에 카페를 만들고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격도 모두 ‘착하다’. 커피 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1500원, 가장 비싼 카라멜마끼아또(아이스)도 3500원에 맛볼 수 있다. 한쪽엔 전주의 특징을 살린 머그잔과 노트 등의 문화상품도 전시됐다. 지적장애를 가진 직원 안효진(21)씨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책방엔 전주에 관한 책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베스트셀러 등 1500여권이 비치돼 있다.

개업식엔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힘찬 박수를 쳐 줬다. 축하 이벤트로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특강도 열렸다.

전주시는 앞으로 작가 사인회와 특강, 북콘서트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수 시장은 “시청은 모든 시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민의 아이디어를 구해 카페와 책방을 만들었다”면서 “중증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