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우리집이 포켓몬 체육관?”

입력 2016-07-11 17:54 수정 2016-07-14 14:00
사진=포켓몬고

“여기 포켓몬 체육관인가요?” “아니요. 여기는 저희 집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한 남성의 집이 우연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포켓몬GO)’에 나오는 ‘포켓몬 체육관’으로 지정돼 그와 이웃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인디펜던트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켓몬고는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먼저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용 게임이다. 위치확인장치(GPS)를 이용해 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포켓몬 캐릭터를 잡아 키울 수 있다.

포켓몬고 이용자는 수집한 포켓몬을 체육관에서 시합 붙여 훈련시키고 승리하면 배지를 얻는다. 일부 사용자는 체육관 관장과 포켓몬 시합을 벌이기 위해 분 쉐리던의 집 앞을 배회했다. 쉐리던은 트위터에 “지금 15명이 집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고 차량 세 대도 집을 방문했다”며 9일 글을 남겼다.

포켓몬고 운영진은 주로 공원이나 교회를 포켓몬 체육관으로 정한다. 하지만 지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40년 전 교회였던 쉐리던의 집을 체육관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과거 교회였던 자리에 산다면 그 집이 포켓몬 체육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글을 남겼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특정 지역에 직접 가야하는 게임의 특성상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는 7일 10대 소녀가 강가에서 물포켓몬을 잡다가 변사체를 발견하는 일이 있었다.

호주 노던주 다윈경찰서는 “경찰서가 몬스터볼(포켓몬을 잡기 위해 필요한 도구)을 얻기 위해 방문해야 되는 ‘포켓스톱’으로 지정된 것 같다”며 수많은 방문객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굳이 들어오지 않아도 경찰서 밖에서 몬스터볼을 얻을 수 있다”고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