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홀리요크 지역에 사는 분 셰리단은 살고 있는 집이 이 게임의 가상 ‘스포츠센터’ 지점으로 지정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용 증강현실 게임이다.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겹쳐 보이게 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용자는 자리를 옮겨가며 포켓몬을 잡고 다른 이용자가 잡은 포켓몬과 대결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셰리단의 집 근처가 이 게임에서 중요한 지도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져 지난주말부터 수십명이 집 앞을 어슬렁거린다는 점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셰리단의 실제 삶 속으로 침투했다.
닌텐도사는 이 게임의 중요 지점을 공원이나 교회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이 이 지점에 들러 아이템이나 중요한 정보를 얻게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옛날 버전의 지도를 사용하면서 셰리단의 집처럼 40년 전 교회였던 곳으로 이용자를 안내하고 있다.
셰리단은 트위터에 “이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와 이웃에겐 사생활과 권리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집 앞에 줄 지어 있는 자동차 사진을 공개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 때문에 이동권을 방해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까진 포켓몬고 게임에서 어떤 지점, 예컨대 셰리단의 집 같은 곳을 소유권자 스스로 배제시킬 수 없다. 다만 회사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느낄 만한 지역을 보고하도록 허용한 상태다.
포켓몬고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우선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미국과 호주의 무료 다운로드 앱순위에서 24시간만에 1위를 차지하면서 이 회사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까지 몰려들 정도다. 닌텐도의 주가는 포켓몬고가 출시된 지난 8일 8.9% 올랐고 11일에는 25%까지 급상승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1983년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회사의 시가총액도 이틀 사이에 7180억엔(약 8조1000억원)이나 상승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