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민용이 지하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버스킹(busking, 길거리 연주와 공연)이었다. 길거리 공연을 하다가 문득 공연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하트는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봉사단체다. 이민용을 비롯해, 표인봉, 정지민, 공휘, 조아영이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난 4월 밀알심장재단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용은 “홍대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그날 조아영 누나와 공휘 형이 구경을 왔다. 노래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냥 그렇게 끝날 게 아니라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가슴에 뜨거운 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가슴이 폭발할 것 같더라고요. 공연을 할 때 모금함을 두고 돈이 모이면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하나님께 물었고 저 혼자서는 하기 어려워서 주변에 물어보게 됐고 조아영, 공휘 두 분이 하신다고 해서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민용 조아영 공휘, 세 사람은 2015년 2월에 경기도 수원의 나혜석거리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다. 먼저 상인들의 허락을 구하고 스피커도 빌렸다. 전기도 연결해야 했다. 강추위에 목도리를 꽁꽁 동여매고 공연을 했다. 무사히 공연을 마쳤고 크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모금액도 모였다.
이민용은 “추운데도 노래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가슴 속에 뜨거움이 올라와 뜨겁게 노래했다. 이후엔 하나님이 진행하는 게 맞구나 싶을 정도로 순탄하게 곳곳을 다니며 노래했다”고 고백했다.
길거리 공연을 하던 지하트는 올해부터는 앨범도 발매하고 있다. 4월부터 매달 앨범을 냈다. ‘원띵’ ‘쿵쾅쿵쾅’ ‘내게 부족함 없네’ ‘날개’다. 수익금은 모두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쓰인다. 지하트의 앨범엔 개그우먼 이선미, 배우 박신아, 뮤지컬배우 원현지, VOS 박지헌, Mnet '보이스코리아2' 이시몬, VAV 바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 김기태 등의 아티스트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민용은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하니 많은 아티스트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너무 감사를 드린다. 버스킹을 할 때는 지하트라는 프로젝트팀으로 계속 활동이 이어질지 몰랐는데 표인봉 형, 정지민 누나까지 5명이서 팀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는 가요만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살았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려야겠다는 기도가 나왔다. 그것을 꿈꿨는데 하나님은 더 큰 계획으로 인도하고 계셨다.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찬양이든 대중가요든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을 알리는데 더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