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 파면될까?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 공고히 해야 한다” 등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나 기획관은 “본심이 아니었다” “(경향신문 기사는) 오해이며 기사가 논리적이지 않다” “잠을 못잔 상태에서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명했다. 나 기획관이 개·돼지 발언 파동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대국민 사과하고, 나 기획관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했다.

이 부총리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 조직 수장으로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철저히 조사해 중징계를 포함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이번 사건 계기로 직원들이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가치관과 사명의식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기획관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중징계에 해당한다. 파면·해임은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배제 징계’다. 파면은 퇴직급여액의 절반, 해임의 경우 4분의 1을 감액해 받게 된다. 강등·정직은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각종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나 기획관은 대기발령 상태에서 교육부 감사관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즉각적인 강도 높은 징계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나 기획관을 당장 직위해제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나향욱 기획관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나 기획관은 이날 경남 마산에 있는 본가에서 급히 국회로 올라왔다. 교문위 의원들은 나 기획관 등의 출석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교육부는 “나 기획관의 심신이 (국회)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라 본가에 내려가 요양 중”이라며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상처받은 국민들은 어떻게 하고 본가에 내려가 요양하는가”라며 질타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예정됐던 교육부 대상 2015회계년도 결산 심사를 거부하며 교육부를 압박했고, 결국 이 부총리가 나 기획관과 당시 술자리에 배석했던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 등을 불러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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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전수민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