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29·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SNS에서 랜선 회초리를 맞고 있다.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에게 ‘살인태클’을 가한 대가다.
세계 축구팬들은 12일 파예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로 몰려가 글이나 사진마다 욕설과 비난 댓글을 퍼붓고 있다.
포르투갈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에 프랑스어까지 있다. 아랍어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도 곳곳에 보인다.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호날두의 발목이 돌아간 장면이 일부 외신에 포착될 정도로 태클은 과격했다. 골절상을 입었을 경우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태클이었다.
호날두는 그래도 뛰었다. 스스로는 물론 조국의 첫 우승을 위해 조금 더 뛰기로 했다. 하지만 10여분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면서 직접 교체를 요청했다.
호날두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벤치에서 코치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조언했지만 뛸 수는 없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호날두에게 ‘살인태클’을 가한 대가는 혹독했다. 세계 축구팬들은 파예가 평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NS로 몰려가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
파예가 결승전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가장 최근 사진 한 장에는 오후 1시 현재 15만8000건의 댓글이 달렸다. 거의 모두 비난이다.
포르투갈은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호날두는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울었다.
파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고개를 숙인 사진을 올리고 “위대한 모험이었다. 대회 내내 보낸 성원에 감사하다. 우리(프랑스)는 더 강하게 변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적었다.
하지만 호날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 사진과 글 아래에는 다시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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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