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

입력 2016-07-11 16:31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기준치 이상 발견돼 전국에 경보를 발령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8월6일), 2014년(8월5일)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과 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지속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 7일 부산에서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64.2%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발령됐다.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나 해당 유전자가 검출됐을 때,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경보 발령 결정이 내려진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일본뇌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없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주로 밤에 피를 빨아먹는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모기에 물리면 극히 드물게 치명적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연령은 56.4세로 고령자에게서 환자 발생이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면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인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