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해질듯

입력 2016-07-11 15:54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도 삼성전자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삼성그룹은 삼성페이를 신세계그룹 유통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삼성페이로 결제를 할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과 신세계가 면세점 때문에 틀어졌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경쟁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삼성페이가 출시됐지만 신세계는 자사 사업장에서 결제를 할 수 없도록 막아 놨다. 이후 삼성은 임직원 쇼핑몰 운영자를 신세계에서 G마켓으로 바꿨고, 신세계는 자사 상품권을 일부 삼성 계열 사업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SSG 페이’도 삼성페이를 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성페이의 주요 핵심 기술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수에 관여한 미국 ‘루프페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다. SSG페이 역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크게 관심을 갖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두고 삼성과 신세계 오너 일가의 미묘한 기싸움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신세계의 삼성페이 도입 결정은 두 회사가 자존심 대결 보다는 실익에 초점을 맞춘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페이는 출시 1년만에 사용자 300만명, 누적 결제액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우후죽순 생겨난 간편 결제 서비스 중 가장 순항하고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삼성페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커지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신세계라는 대형 유통점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