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저격범이 올린 그림 간과한 페이스북

입력 2016-07-11 14:37
데일리 메일 캡처

백인 경찰관을 조준 사격해 현장에서 사살된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이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던 잔인한 그림을 페이스북 측에서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는 복면을 쓴 사람이 경찰을 살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림을 올린 존슨은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찰관 5명을 사살한 뒤 현장에서 폭사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일  존슨이 미시시피주 흑표당(Black Panther Party Mississippi)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그림을 페이스북이 지우지 않았다고 11일 보도했다. 흑표당은 1965년 결성된 급진적인 흑인운동단체로 알려졌다.

그림을 보면 온몸이 검은 천으로 뒤덮인 남성이 제복을 입고 있는 경찰의 왼쪽 목을 흉기로 긋고 있다. 눈을 감고 있는 경찰의 목에선 피가 흐른다. 

‘R.G.B 킬러로서 나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흑인 공동체를 수호할 것을 맹세한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R.G.B는 빨강(red), 검정(black), 초록(green)의 약자로 전 아프리카 기를 상징한다고 알려졌다. 그림을 올린 글쓴이의 프로필엔 ‘백인 남성과의 전쟁’이란 글귀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존슨이 이 같은 그림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글을 내리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그림을 검토했지만 공동체 규범에 어긋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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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