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일본 참의원 선거 개표가 종료된 11일 오전 일본을 대표하는 언론이 사설로 선거결과를 평가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1956년 창당한 지 얼마 안 된 자민당이 헌법 개정을 하지 못하도록 사회당 등이 쌓은 ‘3분의 1’의 벽이 60년이 지나 무너졌다”고 비통해 했다. 이어 “개헌 논의가 쉽진 않겠지만 아베 총리는 분명 현실에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선거 결과에 대해 “유권자가 제대로 판단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유권자가 현상유지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견제할 세력이 떠오르지 않은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민진당 등 야당이 정권과 싸울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도보수 성향인 마이니치신문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이 신문은 “개헌에 찬성하는 4당이 지닌 입장이 판이하므로 논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개헌 논의 자체는 찬성하지만 자민당이 2012년 제시한 개헌안 초안은 근대 민주주의 흐름에 역행하므로 파기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이번 선거로 얻은 힘을 경제개혁에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우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국내외 난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정권재창출이 필요하다고 유권자가 판단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자축했다. 이어 민진당 등 야권에 대해 “야당의 원칙없는 야합이 국민에게 부정당했다”면서 “개헌 반대는 국제정세를 무시한 비현실적 주장이었으며 유권자가 이를 정확히 간파했다”고 평가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정권에게는 “집권 세력이 개헌과 안전보장 체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