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정보다 이른 오전 9시24분쯤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일감 몰아주기로 혜택을 얼마나 받았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남 전 사장에게 특혜를 받은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냐는 질문엔 “아니오”라고 부인했다.
이씨는 러브하우스라는 TV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후 2006년 대우조선해양건설 관리총괄 전무로 영입됐다. 여기에 남 전 사장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남 전 사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무 관계 아니다. 회사 동료다”라고만 답했다. “친구 사이 아니냐”는 물음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남 전 사장이 연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거나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씨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가담 여부와 남 전 사장에게 특혜를 받고 뒷돈을 건넨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한 축인 이씨와 관련된 범죄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