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다" '대우조선 비리' 이창하 검찰 출석

입력 2016-07-11 10:13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된 남상태(66)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창하(60)씨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오만 선상호텔 사업, 당산동 매입 과정 등에 특혜를 입고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추가 수익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답을 내놨다.
영화 베테랑 캡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날 예정보다 이른 오전 9시24분쯤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일감 몰아주기로 혜택을 얼마나 받았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남 전 사장에게 특혜를 받은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냐는 질문엔 “아니오”라고 부인했다.
 이씨는 러브하우스라는 TV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후 2006년 대우조선해양건설 관리총괄 전무로 영입됐다. 여기에 남 전 사장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남 전 사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무 관계 아니다. 회사 동료다”라고만 답했다. “친구 사이 아니냐”는 물음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남 전 사장이 연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거나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씨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가담 여부와 남 전 사장에게 특혜를 받고 뒷돈을 건넨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한 축인 이씨와 관련된 범죄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