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단톡방' 성희롱 "털리면 뉴스 간수잘해야"

입력 2016-07-11 09:20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자 동기들을 성희롱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고려대와 국민대에 이어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와 인문대 피해자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인문대 A반 남학생 전체가 포함된 채팅방의 성폭력성 발언이 담긴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11일 학교 커뮤니티 등에 게시했다.

대책위의 폭로에 따르면 남학생 8명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에 걸쳐 동기 여학생이나 과외학생 등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삼아 성폭력성 발언을 해왔다.

이들은 같은 반 동기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올린 뒤 “박고싶어서”라고 말하거나 “배고프다”라는 말에 “으휴 (동기 여학생 이름) 먹어”라고 답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과외학생에게 “로린이(로리타+어린이)라…고딩(고등학생)이면 좋은데”라고 하거나 “여자가 고프면 신촌주점가서 따라” 등의 성폭력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학소위와 대책위는 가해자들에게 실명을 넣은 대자보를 통해 공개적인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정기적인 인권·성 평등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대학본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도 요청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과와 인권센터에서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