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성현, US여자오픈 공동 3위…통한의 18번홀

입력 2016-07-11 08:41 수정 2016-07-11 08:45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틴의 코르데바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브리태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6언더파 282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3홀 연장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지은희와 함께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8개 홀 동안 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12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하던 박성현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기회를 살렸다.

마지막 18번홀이 아쉬웠다. 박성현은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랭, 노르드크비스트에 1타 뒤져 있었다. 버디면 연장, 이글이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과감한 공략을 선택했다. 우드로 친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떨어졌다. 박성현은 다시 한번 모험을 걸었다. 우드를 꺼내든 박성현이 자신 있게 친 공은 왼쪽으로 감기면서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마지막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박성현은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리디아 고, 양희영, 지은희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4경기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첫 대회인 파운더스컵(공동 13위)를 제외하고 기아클래식(공동 4위), ANA인스퍼레이션(공동 6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