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더 높이 날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꼴찌탈출 이틀 만에 8위로 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에 덜미를 잡혀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0대 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윤규진은 5이닝을 5피안타 5실점으로 막고 4승(2패)을 수확했다. 비록 실점이 많았지만 데뷔 후 최다 투수 수인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버텼다. 장민재 박정진 정대훈으로 이어진 불펜은 삼성의 추격을 1실점으로 저지하고 승리를 지켰다.
한화의 타선은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5-5로 맞선 5회말 대타 양성우의 1타점 적시타, 삼성 선발 윤성환의 폭투 때 3루에서 홈까지 질주한 이성열의 득점,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8-6으로 불안하게 앞선 8회말에는 2점을 추가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프로야구 개막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대 7로 패배하고 순위표 가장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92일 동안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무패행진을 벌이면서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SK 와이번스 원정 3연전에서 우천취소로 쉰 하루를 빼고 2연승을 질주했다. 이어 지난 8일 삼성과의 홈 1차전에서 6대 3으로 이겨 감격적인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삼성과의 홈 3연전을 2승1무로 끝내고 ‘탈꼴찌’ 이틀 만에 8위로 도약했다. 중간전적은 32승3무43패(승률 0.427)다. LG 트윈스가 6대 0으로 승리한 이날 롯데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패배했을 경우 한화는 7위로까지 상승할 수 있었다. LG(33승1무43패·승률 0.434)는 7위를 지켰다.
한화의 발판으로 전락한 삼성(33승1무46패·승률 0.418)은 10위로 고꾸라졌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 왕조’의 자존심은 창단 이후 첫 10위로 구겨졌다. kt 위즈(32승2무44패·승률 0.421)는 SK 와이번스 원정경기에서 7대 6으로 승리해 9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프로야구 10일 전적
▲잠실
KIA 002 220 430 - 13
두 산 001 000 200 - 3
△ 승리투수 = 홍건희(2승 2패 4세이브)
△ 패전투수 = 허준혁(3승 4패)
△ 홈런 = 백용환 4호(3회1점) 필 13호(5회2점) 김호령 4호(7회1점) 이범호 19호(7회2점) 서동욱 10호(7회1점·이상 KIA)
▲고척
N C 030 021 010 - 7
넥 센 150 003 00X - 9
△ 승리투수 = 이보근(3승 4패) △ 세이브투수 = 김세현(2승 24세이브)
△ 패전투수 = 김진성(3승 5패 1세이브)
△ 홈런 = 윤석민 8호(6회2점·넥센)
▲문학
k t 501 001 000 - 7
S K 200 130 000 - 6
△ 승리투수 = 심재민(2승 1패) △ 세이브투수 = 김재윤(4승 8세이브)
△ 패전투수 = 박종훈(6승 7패)
△ 홈런 = 김상현 11호(1회2점) 유한준 7호(3회1점·이상 kt)
▲대전
삼 성 200 300 100 - 6
한 화 140 030 02X - 10
△ 승리투수 = 윤규진(4승 2패)
△ 패전투수 = 윤성환(8승 5패)
△ 홈런 = 이성열 4호(2회1점) 김경언 2호(2회2점·이상 한화)
▲사직
L G 500 000 100 - 6
롯 데 000 000 000 - 0
△ 승리투수 = 우규민(4승 7패)
△ 패전투수 = 박세웅(6승 6패)
△ 홈런 = 오지환 6호(1회2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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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0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