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헌법 개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8시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60석 가까이 차지해 단독과반까지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도 집계됐다. 보수적으로 집계한 NHK방송 출구조사 결과로도 집권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이 과반의석인 최소 61석을 확보해 아베 총리가 내세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공명당이 10석 이상, 오사카유신회 7석 등 개헌에 동조하는 우익성향 야당을 포함한 4당 의석이 70석 후반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8석이 필요한 개헌 발의 의석을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집권 연립여당은 중의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출구조사 결과 야당인 민진당은 3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투표율은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전국 평균 32.49%로 집계돼 3년 전 선거보다 0.15%포인트 낮았다.
선거의 최대쟁점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숙원 사업인 헌법 개정 실현 여부다. 아베 총리는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을 전쟁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패도 주요 이슈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아베 참의원 선거 압승… 헌법 개정에 한발짝 가까워져
입력 2016-07-10 21:16 수정 2016-07-10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