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열린 물총축제로 인터넷에선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축제로 주변 상인이나 행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참가자들은 매일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한다고 반박했다.
10일 ‘대한민국 물총축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불편을 호소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 네티즌은 “옷가게에 물이 뿌려져 놀랐다”며 “연대 정문쪽으로 갈 때 꽤 많이 돌아가야 해서 그냥 갔는데 물을 많이 맞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도 “온 거리가 물난리다. 노는 건 좋은데 자기들 끼리 하고 사람들 지나다닐 수 있게는 해야지”라며 “다른 축제는 펜스로 잘 구분해 뒀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주변 상가와 비참가자들에게 피해 주는 건 축제가 아니라 민폐다”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물총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적절한 통제를 하거나 펜스를 쳐서 구분을 지어야지, 전혀 통제가 없으니 물벼락 맞았다” “제발 주변 사람들 피해 안 가게 해줘라” “남들 피해보는 게 재미냐? 폐지해라”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에도 불만을 제기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자 축제에 참가했다는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 하는 길거리 축제는 부러워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에서 하면 비난한다”며 “1년 365일 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반박했다. 다른 네티즌은 “축제 덕분에 손님 많아지니 기분이 좋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물총축제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렸다. 33도를 웃도는 날씨 덕분에 축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소방차까지 동원돼 물을 뿌리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를 즐겼다.
[국민일보 영상기사]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