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54·여)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박 전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 전 감독을 14일 오전 10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박 전 대표와 정 전 감독은 현재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직원들을 성추행하고 인사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지난 3월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한 서울시향 일부 직원의 조작극으로 결론 났다. 경찰은 박 전 대표를 ‘혐의 없음’ 의견으로, 범행에 가담한 직원들 10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직원들 범행에 정 전 감독의 아내 구모(68)씨도 가담했다며 함께 송치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정 전 감독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정 전 감독을 고소했다. 정 전 감독이 “전임 대표 때문에 직원들이 박해를 당했다”고 한 인터뷰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정 전 감독은 자신에 대한 고소가 부당하다며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박 전 대표를 불러 고소 배경과 기초 사실 관계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구씨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으나 구씨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檢,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전 감독 14일 소환
입력 2016-07-10 17:45 수정 2016-07-10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