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악하다"는 말에 '교회오빠' 비와이의 완벽한 대답

입력 2016-07-11 00:05 수정 2016-07-11 00:05
비와이가 8일 방영된 쇼미더머니5 경연 무대에 오른 모습. 그는 이날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긴 랩가사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이날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나왔다.


[교회누나 134] 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백 서른 네 번째 이야기

쇼미5 우승후보 비와이, 신앙 담은 노골적 가사 매회 감탄…


'힙합은 악하니 하지마라'말에 "그것도 하나님이 만든 것" 반박 

엠넷의 힙합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비와이는 크리스천입니다. 그것도 아주 독실하지요. 랩과 기독교, 언뜻 보면 참 어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국 교회에서 랩은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비와이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이전 인터뷰에서 풀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목사님이 힙합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는 일화를 털어놓습니다.

다음은 지난 3월 기독매체 일부분.
뉴스앤조이 비와이 인터뷰 중 일부 캡처

- 힙합하는 데 교회나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뉴스앤조이)


'부모님한테는 많이 혼났지만 확신이 있었다. 계속 설득했다. 교회에서 한번은 목사님이 "힙합은 악하니 그만하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소리에요 목사님. 이거 하나님이 만든 거예요"라고 답했다. 최근에 청년부 예배에서 'David'를 불렀는데, 불편해하는 표정을 봤다. (힙합)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게 있으니, 그런 불만이 있다.' (비와이)

그러나 비와이는 꿋꿋했습니다. 어쩌면 기독교인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이 즐겨 볼 힙합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인데도 말입니다. 그는 최근 거의 매회 기독교 가치관을 노골적으로 담은 랩을 합니다. '십일조에 백만원을 백장씩 넣는다' '다른 달콤한 우상들에게 절대 절하지 않는다'  '주님이 원한다면 가고 아니면 말아' 등 내용도 매우 노골적입니다. 

지난 8일 방송한 쇼미더머니5 세미파이널 라운드에서 비와이가 부른 'Day Day' 영상. 














 
스무살 남짓한 래퍼의 이런 확고한 신념은 심지어 '믿지 않은' 이들 조차 감동시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그동안 당당한 신앙고백을 하지 못했던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요.

그렇기에 쇼미더머니5 공연 영상이나 이전의 노래를 담은 영상 아래는 기독교 가치관을 담은 가사에 대한 반응이 참 많습니다.

'하나님이 랩 듣고 싶어서 만드신게 비와이라는데. 진정한 지저스웨그'


'OO야(친구를 태그로 소환), 교회가자 안되겠다.'

'비와이 랩 들으면 귀에 은혜입는다는 말이 진짜 딱 들어맞는다. 할렐루야'

'랩 듣다가 기도하긴 처음'

'비와이 덕분에 성경읽기 동아리 들어감.'

'불교신자인데 이건 뭐 천국이네'

 
사실 요즘 많은 네티즌은 기독교 하면 일단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내용으로 범벅된 비와이의 랩에는 칭찬이 더 많습니다.

비와이는 과거 '종교색이 너무 짙어 사람들이 너의 음악을 거부할 거다'는 누군가의 조언에 '이게 진짜 멋'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맨 위에서 인용한 뉴스앤조이 인터뷰에서 나옵니다.) 쇼미더머니5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주님께 영광 돌린다'는 말을 SNS에 빼놓지 않습니다.

그는 또 '하나님의 문화를 가장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맹렬하게 연습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그를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