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서 가뜩이나 힘든 지역 산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0일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 노조는 오는 7월 23년 만에 울산지역 총파업에 동참하는 등 공동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중공업 노조는 2004년 9월 민노총을 탈퇴하고 12년간 독자적으로 활동했지만 올해 2월 ‘민주노총 재가입’ 추진의사를 표명한 이후 민주노총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현대차와 중공업 노조는 13~15일 전체 조합원상대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 투표는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과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각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중공업이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3만명)와 중공업(2만6000명)이 근무 중이다. 협력업체까지 14~15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 두 기업의 파업은 협력업체의 막대한 손실과 일반 시민들의 소비심리 위축 등 지역 경기 침체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울산상공계 관계자는 “울산 주력 산업들이 총체적 불황으로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자동차와 중공업이 파업에 나설 경우 울산시민들의 큰 실망과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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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0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