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2) 전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역대 최악의 총리’라고 언급하며 비판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7·10 참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 거리 연설 도중 아베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러 총리가 있었지만 아베는 최악의 총리다. 본심을 숨기고 어떻게든 좋은 것만 말해 선거에서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아베가 헌법을 수정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는 야심을 숨기고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 정책)’의 성과를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하려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이제 남은 시간이 없지만 이런 정권이 계속되는 한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는 심정이다”라고 했다.
이날 연설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그동안 엄연히 헌법 9조가 있었기 때문에 자위대를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은 평화를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에 대해 “헌법 해석을 마음대로 바꿔 자위대가 계속 해외에 나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런 속내는 앞으로도 드러내지 않을 것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발언은 10일 오전 7시에 일본 전역에서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아베 총리의 개헌에 찬성하는 자민당,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개헌 법안 국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만약 개헌파가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헌법을 수정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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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