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 붙잡은 버스기사

입력 2016-07-10 14:40 수정 2016-07-10 14:50
중국의 한 버스에서 성추행범을 단숨에 제압한 버스기사의 용기있는 행동에 누리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중원망

중국 중원망(中原網)은 지난 9일 정저우의 한 버스에서 여성을 끌어 안는 등 성추행하던 남성을 붙잡은 버스기사 이모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6시50분쯤 정저우시 B1로 버스에서 벌어졌습니다. 여성 승객과 남성 승객은 대학로항해로역에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버스 기사인 이씨는 여성 승객이 먼저 올라타 “누가 저를 쫓아와요”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중원망

뒤 이어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씨는 175㎝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씨는 차 안에 앉아 있을 자리가 있는데도 여성 뒤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부터 이 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남성 승객을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여성 승객에게 “저기요. 이쪽으로 와서 서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남성 승객이 여성을 뒤에서 껴앉았습니다. 여성이 저항하면서 버스 운전석 옆까지 도망쳐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중원망

이씨가 차를 급히 세우고는 주먹으로  남성의 어깨를 때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쉽게 여성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이씨는 “더욱 힘을 줘 남성을 때렸더니 그제서야 떨어지더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안경 쓴 남성 승객도 바로 여성을 본인 뒤로 숨기며 여성을 보호했습니다. 

성추행범은 5분 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해 뒤따르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그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피해 여성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중원망

누리꾼들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 “용감한 버스기사” “우리 주변에 있는 영웅” “이번 사건도 정신병 핑계로 무마 시키려는 것인가” “운전사가 좋은 일 했네” 등의 반응을 남겼습니다. 불행한 사람을 주변에서 구경만 하는 중국의 ‘웨이관(围观)’ 현상과는 달랐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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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