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통생명샘순복음교회, 태풍 '네파탁' 피해 발동동

입력 2016-07-10 14:18
김경숙 선교사가 교회 앞 마당에 뿌리채 뽑힌 나무들을 치우고 있다.
집기들이 태풍에 날려 아수라장이 된 모습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유리파편이 즐비한 교회 실내. 철판이 날아와 2층 신학원 문을 전파시켰다.
최고등급 17호 태풍 '네파탁'이 대만 동남부 타이통(台東)현을 8일 새벽 강타, 수백명이 부상하고 목숨을 잃는 등 큰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회가 파송한 김경숙 선교사(59)가 시무하는 타이통생명천순복음교회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파탁은 대만에 상륙하면서 61년 만의 최고로 기록된 강풍과 폭우를 동반, 주택침수·붕괴·산사태를 불렀고,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다. 타이통의 경우 재산피해액만 20억 대만달러(한화 약 8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화 20여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교회를 최근 건립, 지역내 최고의 건물로 자랑거리였던 생명천순복음교회는 이번 태풍으로 교회건물 일부와 유리창, 차량 등이 대파돼 큰 재산상의 손실을 입었다.

김경숙 선교사는 “가로 세로 2m 정도의 큰 철판이 태풍에 날라와 교회 2층 신학원 문을 쳐버렸고 그 바람에 바람과 비가 실내로 휘몰아쳐 천정에 물이 쏟아져 내렸으며 성전에도 유리파편이 날려 곳곳을 파손시켰다”고 밝혔다. 또 “그나마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태풍에 교회를 지키려 와 있던 학생 청년들이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모두 무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막 성전 안을 돌아보고 지나간 후에 높은 곳 창문 유리가 깨져 날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너무 큰 굉음과 바람 소리가 너무 무서워 꼼짝을 못했는데 심판의 그날이 이럴까 생각이 났을 정도입니다.”

김 선교사는 “태풍 후 교회의 처참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타까워 오랫동안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교인들과 청년, 어린 학생들까지 모두 힘을 함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가 너무 커 현재로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명천순복음교회가 입은 피해액은 대략 400만 대만달러(한화 1억6000만원)로 추산되고 있다. 교회 이곳저곳 창틀을 날려버렸고 많은 유리창을 깨뜨린데다 교회주변 가로수도 모두 뽑혀 버린 상태다. 교회에 있는 4대의 차량(벤) 창문 유리를 모두 깨뜨리고 차량 몸체 철판까지 여기저기에 구멍을 내놓아 얼마나 심한 태풍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기 수도가 끊겨 아직 복구가 안되고 있는데 벌써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고난은 주님이 주시는 또 다른 축복의 준비라는 말씀을 믿고 전 성도가 기도하며 이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고국에 계신 성도님들이 저희 타이통생명천순복음교회의 빠른 복구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선교사는 “지금까지 교회건축 등 놀랍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대만원주민 선교가 이 일로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전 성도들에게 비상기도를 선포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생명천순복음교회 886-9-3171-7798)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