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자녀는 부모의 잘못으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입니다. 이들이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수감자 자녀 인식개선에 교회가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상임이사는 지난 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2016년 수감자 자녀 인권보호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지난해 3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다. 지난해 8월 유럽 19개국 수감자 자녀 네트워크인 COPE에 협력단체로 가입해 COPE의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미치지 말아야 한다(Not my Crime, Still my Sentence)’ 캠페인에 동참해 국내 수감자 자녀의 권리옹호와 인식개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연중 내내 수감자 자녀의 면접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인식개선 캠페인 ‘세움 기댈어깨 캠페인 9540’(포스터)도 이중 하나다. 숫자 ‘9540’의 9는 UN아동권리협약 9조에 근거해 수감자 자녀에게 제한 없는 면접권을 보장하자는 것이고 5는 수감자의 자녀가 가정해체, 생계 등의 문제로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일반 아동의 5배이므로 이를 줄이자는 의미다. 4는 부모의 수감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의 비율(40%)을 나타낸 것이며 0은 수감자 자녀 실태가 거의 전무한 국내 상황을 뜻한다. 이와 함께 면접권 보장을 위한 서명운동과 거리 캠페인, 포스터 전시회 등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 상임이사는 “얼마 전 수감자 자녀 2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이들 중 8명이 부모의 범죄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일견 밝아 보이지만 마음 속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자 자녀들의 멘토로 ‘세움 파트너’를 모집 중인데 건전한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많이 참여해 전국에 숨어있는 아이들의 상처를 돌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감자가 출소할 때 선물할 수 있도록 최근 곰인형 키트 ‘세우미’를 제작한 세움은 곰인형 기부운동에 더 많은 기독교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의 참여를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세움 기댈어깨 캠페인 9540’을 아시나요
입력 2016-07-10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