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치킨, 나트륨-당류 '범벅'

입력 2016-07-10 12:05 수정 2016-07-10 20:28
 배달음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치킨에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를 피하려면 먹는 양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22개 제품 중 맘스터치 매운양념은 나트륨 함량이, 호식이두마리치민의 매운양념소스는 당류 함량이 가장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매운맛 성분, 중량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당류 등 하루 섭취량을 제한하는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를 피하기 위한 먹는 양 조절이 필요했다. 치킨은 염지, 튀김, 양념 등의 조리방법으로 인해 나트륨, 당류 등 하루 섭취량을 제한하는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져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특히 매운맛양념치킨 한 마리의 당류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권장량 50g을 초과했다.
하루 섭취량을 제한하는 영양성분 함량. 한국소비자원 제공

 나트륨은 뼈 등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제외한 가식부 100g당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552mg)이 가장 높았고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257mg)이 가장 낮았다.
 100g당 당류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12.6g)이, 포화지방의 경우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6.5g)가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매운맛양념치킨의 경우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성분 저감화를 위한 제조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먹을 수 있는 부위의 양만 봤을 때 튀김옷이 없는 굽네치킨이 가장 적었고 두 마리를 한 세트로 제공하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제품이 가장 많았다.
 1372소비자상담센터 상담사례 중 치킨의 품질과 관련해 접수된 항목에서는 치킨 관련 품질불만 상담사례 중 중량 미달이 71%(20건)로 가장 많았고 너무 짜거나 맵다는 등 맛에 대한 불만이 29%(8건)였다.
 소비자 건강을 위해 제조업체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비자원이 지난 2012년 실시한 나트륨 함량 비교 결과와 이번 자료를 비교한 결과 동일한 6개 브랜드 제품 중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만 유일하게 나트륨을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국민들의 생활 건강을 위해 제조업체들이 정확한 영양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 11개 브랜드 중 교촌치킨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3개 브랜드는 일부 제품만 표시하거나 표시값과 측정값의 차이가 커 개선이 필요했고 7개 브랜드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측은 “치킨의 영양성분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제조업체에 영양성분 표시에 관한 개선을 권고했다”며 “7개 업체가 이를 수용한 자율적 개선 계획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비교정보를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 비교공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