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실종된 북한 외교관이 벨라루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이 9일 보도 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라진 북한 외교관 1 명이 러시아와 인접한 벨라루스로 출국했다고 러시아 언론매체가 보도했다고 VOA는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폰탄카'는 이 외교관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민항기 편으로 벨라루스 민스크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외교관이 북한대사관 소속 3등 서기관 '김철성'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이 외교관의 이름을 '김철삼'으로 보도했다고 VOA는 전했다.
`폰탄카'에 따르면 김 서기관은 지난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풀코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민스크로 출국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풀코보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서기관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지만 가족 동반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 통신은 북한과 벨라루스가 맺은 협정에 따라 북한 공무여권 소지자는 입국사증 없이 벨라루스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실종 신고를 접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이 김 서기관의 집을 수색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후 풀코보 공항 주차장에서 김 서기관이 타고 나간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 언론들은 정황상 김 서기관이 망명을 위해 벨라루스로 출국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방으로 탈출해 그 곳에서 망명을 신청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