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국장)은 7일 경향신문과의 식사 자리에서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그는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영화 ‘내부자들’ 멘트처럼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구의역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도 “그게 어떻게 내 자식 일처럼 생각되나.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라고 말했는데요. 신분제에 대해서는 “상하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사회가 어찌 보면 합리적인 사회 아니냐”는 자신의 인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였습니다.
나향욱 기획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과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까지 맡은 ‘엘리트 공무원’인데요.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의 인식이 그러하다니 국민은 슬플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빚이 있어야 학생들이 파이팅을 한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틀 후 안양옥 이사장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한 학생들, 고소득층 학생일수록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해 분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죠.
“천황(일왕)폐하 만세!”
지난달 말에는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일본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그는 자신이 친일파라 지칭하며 “천황(일왕)폐하 만세”를 삼창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그는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동양척식회사의 마지막 사장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과거 노태우 정권 때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구(81) 전 장관의 자녀 2남 2녀 중 차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구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4기 출신으로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총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4대 1 공무원 경쟁률… “선망받는 만큼 윤리관 검증 필요”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경쟁률은 5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87.6대 1이었는데요. 공무원은 그만큼 청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인 데다 공무원 연금의 혜택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말실수가 이어지며 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선망받는 만큼 모범을 보이는 선량한 공직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할 듯싶습니다. 또 공직자 선발 과정에서 윤리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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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