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수능기출 문제집 열풍” 왜?

입력 2016-07-10 10:03

북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이 최고수준의 학습 지침서로 인식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과목의 구분이 없이 수능기출 문제집은 어떤 것이라도 다 필요하다"며 "올해 들어 북한의 돈 꽤나 있다는 중산층 이상 주민들 사이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돈을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들도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은 필수교재가 되었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고급간부 자녀들은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은 이제서야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은 장마당 책장사꾼들을 통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원본이 아닌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 출판한 복사본으로 북한의 책(도서) 장사꾼들이 몰래 프린터로 다시 복사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리는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은 2013년 판이어서 시대에 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있다”며 “게다가 값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구입할 생각도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능기출 문제집 수학과 영어 과목은 올해 초 만해도 장마당에서 중국인민폐로 300위안이었는데 지금은 120위안 정도로 값이 떨어졌다며 중국인민폐 120위안은 북한의 보통 가정들에서는 매우 큰 돈이라고 한다.

수능기출 문제집 사회문화와 역사 과목은 장마당에서 중국인민폐 80위안으로 값이 저렴한데 지식인속에서 인기가 높다며 대신 수학과 영어 과목은 수재양성 학교인 각 도의 제1고등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들은 수능기출 문제집과 같은 한국의 도서는 설령 중국에서 인쇄한 복사판이라 해도 세관에서 합법적으로는 절대 들여 올 수가 없다며 때문에 장마당 책 장사꾼들도 전문 밀수꾼들을 찾아다니며 최신판을 구해 달라고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