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종 갈등에도 미국 분열되지 않아"

입력 2016-07-10 05:1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잇단 총격 사건에도 미국은 분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미국이 '매우 힘든 한 주'를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 주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살이 잇단 가운데 흑인 총격범이 백인 경찰관 5명을 시위 현장에서 조준 사격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과 출신 배경을 불문한 모든 미국인들이 이들 사건에 대해 분노하며 슬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관들을 조준 사격한 흑인 총격범은 흑인들을 대표하지 않는 '정신 이상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국민 모두가 귀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나는 이들 이슈에 관해 진심으로 이야기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예제의 유산과 인종 차별은 하나의 법안을 만들거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씨앗을 심는다. 다른 누군가가 거기서 자란 나무의 그늘 아래 앉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기반을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