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간디 외교'로 눈길

입력 2016-07-10 01:59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마하마트 간디를 활용한 이색 외교를 펼쳤다.

간디는 1893년 남아공으로 건너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0년 넘게 인권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전날부터 아프리카 순방차 남아공을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이날 피터마리츠버그를 찾았다. 이곳은 간디의 인권 투쟁 시발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간디는 남아공 입국 직후 이 역에서 기차의 일등석 칸에 탔다가 인종을 이유로 퇴실당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종 차별과 부정의에 저항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모디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간디의 생애와 인도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장소를 방문해 경의를 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전날 '만델라-간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남아공 북부 요하네스버그를 찾아 간디 동상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편 모디 총리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 무역투자를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은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남아공-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전략적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남아공 기술 개발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며 인도 역시 외국인 투자자에게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한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