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린 망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가를 몸서리 치게 체험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미국이 비열한 정치적 모략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이상 우리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공화국의 전시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과 '참수작전'에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침해 제재명단에 올린 것 등을 거론하면서, "날마다 눈부신 기적과 혁신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의 승리적 전진을 가로막아 보려는 단말마적 책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걸고드는 것과 같은 전대미문의 극악한 대조선 적대행위로 그 누구를 놀래우고 지배주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우리에게는 위대한 선군영장이 계시며, 그이의 두리에 천겹만겹의 결사옹위 성새(城塞)를 이룬 강용한 군대와 인민이 있다"면서 "미국이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조선의 일심단결을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어 외무성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이 우리의 최고존엄에 감히 도전해 나선 것을 사상 최악의 적대행위로,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北, "전시법 따라 처리" 강조
입력 2016-07-09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