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관 총격사건 용의자 일부는 '軍 출신 흑인'

입력 2016-07-09 18:44

미국 경찰관 총격 사건 용의자 일부는 군대에 복무한 경험이 있는 흑인들이었다고 CNN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의 시위 현장에서 백인 경찰관 5명을 사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마이카  존슨(사진)은 2009년 3월 미군에 입대해 지난해 4월까지 6년간 복무했다.

존슨은 2013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이듬해 7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프간 파병 기간 동안 우수 병사 훈장과 포상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테네시 주 브리스톨의 한 도로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래킴 키언 스콧(37) 역시 미군 예비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콧의 총격으로 운전하던 여성 1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스콧은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군 복무를 했으며, 이 기간 중 한국에도 파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과 스콧 모두 전과가 없었고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존슨과 스콧이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잇따라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실제로 이들은 평소 흑인이 처한 차별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의 형제인 제라드 그리핀은 "스콧이 군에서 제대했을 때 화가 나 있었다"며 "미국의 흑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점점 더 절망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관 총격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백인들, 특히 백인 경찰관을 죽이고 싶었다"는 존슨의 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