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2위인 미국의 더스틴 존슨(32)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9일(한국시간) CBS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존슨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US 오픈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속 우승하며 지난주 골프 랭킹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존슨은 “선수로서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더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족 및 팀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약혼녀인 폴리나와 나는 곧 더 많은 아이를 가질 계획을 갖고 있는데 나와 가족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존슨은 캐나다 아이스하키 전설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 폴리나 그레츠키와 2013년 8월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공개했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지만 지난해 1월 아들을 얻어 부부나 마찬가지다.
이로써 리우올림픽 골프 흥행은 더욱 먹구름을 드리우게 됐다. 골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관심을 모았다. 앞서 세계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4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상위 20위 이내 선수들 중 3분의 1 정도가 올림픽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