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하루 만에 미사일 도발 추정, 우리 군 "안보리결의 위배 강력 규탄"

입력 2016-07-09 13:30 수정 2016-07-09 14:09
북한이 9일 오전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DD)의 한반도 배치 하루 만이다. 우리 군은 다만 발사체가 정상 궤도대로 비행하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잠수함에서의 사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초기 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SLBM 발사를 시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4월23일 이후 78일 만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수면 위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발사체가 제대로 비행하지는 못한 것으로 우리 군은 분석했다. 북한이 발사한 SLBM은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돼 공중에서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10여㎞의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행거리는 수 킬로미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발사체의 정확한 비행거리와 성공 여부 등에 대해서는 더 분석해야 한다”며 “비행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기술적 진전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지난달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화성-10) 발사에 이어 오늘 SLBM 시험발사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