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8일 구속됐다. 먼저 수감된 남상태(66) 전 사장에 이어 대우조선의 ‘잃어버린 9년’(2006~2015년) 시절 최고경영자 2명이 모두 구치소로 갔다.
고 전 사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죄명이 적용됐다. 그는 재임 3년 동안 5조4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조작된 회계 장부를 바탕으로 사기 대출 및 선급금 계약, 회사채 발행 등 45조원 규모의 금융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사장은 4900여억원의 부당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혐의도 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전체 범죄 사실을 산술적으로 합하면 50조원대에 이른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한 고 전 사장을 상대로 뒷돈 수수나 횡령 등의 개인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의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한 중점 수사 계획도 서 있다. 두 기관은 지난달 8일 대우조선과 함께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5조원대 분식회계'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구속
입력 2016-07-09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