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선관위 '與 봐주기'에 격분…"조동원 검찰고발, 언론 마감시간 넘겨 아리송하게 발표"

입력 2016-07-09 00:18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홍보 업무를 총괄했던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8일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떻게 새누리당 사건은 아무 소리 없다가 언론 마감시간을 넘겨 보도 자료를 아리송하게 내느냐”고 격분했다.

선관위는 이날 8000만원 상당의 선거 홍보 동영상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조 전 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가 넘어 보도 자료를 냈다. 조 전 본부장은 동영상 제작업체인 미디어그림에 방송 광고 동영상 제작을 의뢰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릴 홍보 영상을 덤으로 제작해줄 것을 요구하고 이를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홍보 동영상은 김무성 전 대표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이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달리는 모습을 촬영한 ‘뛰어라 국회야’다.

국민의당은 선관위를 정조준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저는 (선관위의 불공정을) 알고 있었다. 권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맥을 짚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썼다. 이어 “제가 독기를 품었다”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한번 싸우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박 위원장은 “9년째 외국 한번 안 나가고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 월요일에 상경한다는 의미)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목포에 못 간다”며 “야당 의원님들 뭉칩시다”라고 썼다. “우리가 당한 게 너무 분해서 ‘쏘폭’ 소신껏 마셨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날 총선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9일 두 의원을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오전 9시 40분에 배포했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