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6’ 참가
‘꾸운이’ ‘겨란이’ ‘무너’ ‘앤’ ‘밤이’ ‘뽕이’ 등 현대 도시인 삶 대변하는 6명 등장
세상은 요지경이다. 네티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스가 넘친다. “서울 지하철은 골병드는데 수수방관하나…무임승차 적자 완화 요구”(네이버뉴스) “벼룩의 간을 빼먹지?-서울 노원구 대학생 알바 모집 때 구청 직원 자녀 별도 선발”(국민일보) 등 주변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이(김영기)는 웃고 넘길 수 없는 사회 현상을 익살스런 캐릭터로 비평하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 OHKAM(오감)을 통해 사회 주변의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다분히 사회비판적인 캐릭터이지만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다. 젊은 감각의 유머와 해학이 살아 있다. 그게 오이의 오감 캐릭터 장점이자 미학이다.
각각의 일러스트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러스트에서는 답답하고 부조리한 일을 벌이는 캐릭터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 그림의 상황들이 ‘피식’하며 작은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뉴스에서 흘러 나오지만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면 왠지 기분이 찜찜해진다.
기사 밑에 붙는 수많은 댓글들은 비방과 욕들로 가득하고, 그 댓글에 무슨 상관이냐며 반대의 의견들도 수두룩하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씩 올라오는 기사와 뉴스,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거나 슬프게 또는 화가 나게도 만든다. 오감(OHKAM)에는 ‘꾸운이’ ‘겨란이’ ‘무너’ ‘앤’ ‘밤이’ ‘뽕이’ 등 6개의 캐릭터가 있다.
6개의 캐릭터들이 일러스트에 등장하여 그림을 만들어 간다. 각각의 그림에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타이틀이 포함돼 있다. 그림 속의 메시지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누군가에게는 일침을, 또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웃음을 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도 한다. 사회 문제와 이슈를 재밌고 위트 있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오이의 김영기 일러스터레이터는 “저도 이 그림들을 그리면서 주변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일러스트를 보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었던 것이죠. 뉴스들을 보면 가슴 한 켠이 답답하고 화가 나지만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기분 좋은 뉴스,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2016년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6’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오이의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일러스트와 이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판매하고 있다. 갖가지 사건으로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서 한번쯤 되돌아보며 여유와 웃음을 갖게 하는 캐릭터들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