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맷 데이먼 파트너 앨리샤 이칸데르 “권력을 휘두르는 핵심인물이에요”

입력 2016-07-08 20:31
앨리샤 이칸데르=뉴시스 제공

스웨덴 배우 앨리샤 이칸데르(28)는 2010년 데뷔작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국제영화제에는 처음 방문했다. 그랬던 신인 배우가 6년 뒤 오스카(아카데미)를 거머쥔 스타 배우가 돼 다시 두 번째 한국에 왔다.
이칸데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이슨 본’ 기자회견에서 “6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운 좋게도 계속 작업할 수 있었고, 그 기간이 연기학교를 나오지 않은 내게는 교육 기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칸데르는 “한국에 다시 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처음 가본 국제영화제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였다. 부산영화제는 당시 내가 생각하던 국제영화제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줬다. 칸에 가기도 전에 부산을 처음 찾은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올해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대니쉬 걸’(감독 톰 후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칸데르는 이후 맷 데이먼과 첩보액션시리즈 ‘제이슨 본’에 참여하는 스타가 됐다. 그는 “처음에 ‘제이슨 본’ 촬영장에 갔을 때 나를 꼬집어봤다. 내가 이 현장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날에는 세트장을 구경꾼처럼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이칸데르가 ‘제이슨 본’에서 맡은 역할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인 헤더 리다. CIA 소속으로 사이버 리서치 팀 요원이다. 사이버 애널리스트 혹은 IT 분석 전문가로도 불린다. 그는 헤더에 관해 “CIA 내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권력”이라고 설명했다.
헤더 리가 '제이슨 본'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공개된 게 없어 추측하기 어렵지만 그가 본에 얽힌 CIA의 음모와 관련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칸데르는 “헤더는 액션신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대단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이 역할에 만족한다”고 했다.
‘제이슨 본'은 데이먼이 출연한 본 시리즈 마지막 편인 본 얼티메이텀(2007) 이후 9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작이다. 이칸데르는 "예전부터 본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이 시리즈가 다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 작품을 데이먼,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라고 했다.
대니쉬 걸

이칸데르는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다. 혁신적인 작품이고, 정치·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하지만 데이먼, 그린그래스 감독과 항상 공유했던 건 재미였다. 무조건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칸데르는 다음 달 리자 랑세트 감독의 ‘유포리아’ 촬영에 들어다. 랑세트 감독은 이칸데르의 데뷔작 ‘퓨어'를 연출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