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 선거 앞둔 광주시의원들 이탈표 막기 위한 비밀 골프회동 가져 눈총.

입력 2016-07-08 18:55
후반기 의장 선거를 코앞에 둔 광주시의원들이 ‘표 단속’과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1박2일간 합숙을 하며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의장 후보로 등록한 국민의당 이모(54)의원과 조모(56) 현 의장 등 시의원 11명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군산 모 골프장에서 2차례에 걸쳐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회동에는 양당체제로 개편된 광주시의회 전체 의원 22명 중 국민의당 8명과 더불어민주당 3명 등 11명의 시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8명은 2개 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으며 3명은 주변관광을 하거나 골프텔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광주시의회는 현재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 등 22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더민주 시의원들은 지난달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정당별 의석수에 따른 국회식 의장단·상임위원장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시의원들은 비공개 자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시의원들이 이탈표를 막고 과거 한솥밥을 먹던 더민주 시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비밀 골프회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은 소속 시의원 8명에 3명만 더하면 과반수 이상 득표로 시의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시의원들의 골프회동에 대해 7일 감투싸움과 구태정치라며 비난성명을 냈다.

광주시당은 성명에서 “의장 선거를 앞두고 1박2일 합숙 골프여행이라니 수해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표 단속을 위해 ‘합숙’하는 것이 국민의당에서 강변하는 ‘새정치’라고 한다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 본회의를 갖고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더민주 시의원들이 집단 불참해 개회조차 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

더민주 시의원들은 정당별 의석수에 따른 국회식 배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장선거에 불참한다는 당론을 정하고 단체행동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3명씩으로 구성된 대표단 협상을 통해 향후 의사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