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고속도로 진·출입로 음주단속 벌여보니…아기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엄마부터

입력 2016-07-08 17:54 수정 2016-07-08 17:56

만취한 상태로 갓난아기를 태우고 운전하던 30대 철부지 엄마가 있는가 하면 술 취한 상태로 손님을 태우고 영업을 한 얼빠진 50대 택시기사도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도내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곳에서 2차 고속도로 일제 음주단속을 벌여 면허취소 수준(0.1% 이상) 17명, 정지 수준(0.05% 이상 0.1% 미만) 26명, 채혈요구 3명 등 총 46명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갓난아기를 태운채 음주운전을 한 이모(31)씨는 광주시에서 출발 주거지인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으로 가던 중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음주단속 장소인 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로 잘못 진입해 단속 경찰관에게 적발됐다. 당시 이씨는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67%의 만취상태였다.

택시기사 이모(51)씨는 서울에서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인 안양 평촌까지 운행 후 귀가하던 중 과천시 소재 갈현IC에서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관에게 잡혔다. 당시 이씨의 혈중알콜농도도 면허취소 수준인 0.144%였다.

경찰은 올 6월 초 인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등 음주운전 폐해가 여전히 심각하는 판단에 따라 같은 달 20일부터 주·야 구분 없는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오문교 경기남부청 교통과장은 “이번 고속도로 일제 음주단속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고속도로 대형 교통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 위 음주운전은 반드시 단속된다는 인식이 전 국민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주·야 구분 없는 게릴라식 음주단속과 함께 일제 검문검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청은 지난달 30일 도내 전 고속도로 진·출입로 56곳에서 벌인 1차 일제단속에서는 70명을 입건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