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번호 723' 홍만표 변호사, 첫 공판준비기일 '여유만만'

입력 2016-07-08 16:56 수정 2016-07-08 17:05

‘정운호 법조비리’ 수사로 기소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수감번호 ‘723’이 적힌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홍 변호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 도중 메모를 하고 이를 변호사들에게 보여주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도형) 심리로 8일 열린 홍 변호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홍 변호사 측 변호인은 “7000페이지 분량의 기록을 다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다음 기일을 법원 휴정기 이후인 8월로 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공판기일을 8월 10일 오전 11시로 정하고, 홍 변호사 측에 의견서 등을 8월 5일 이전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7월~10월까지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간부에 대한 수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3회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9월 네이처리퍼블릭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에 대한 감사 무마 청탁 등을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와 변호사 활동을 하며 선임계 미제출, 사건 수임 내역 축소 신고 등의 수법으로 세금 15억500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정에는 재판을 보러온 ‘동양사태’ 피해자들이 “전관 비리를 밝혀 달라”고 소리치며 잠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동양사태’ 당시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과 부인 이혜경(64) 전 동양그룹 부회장 사건을 ‘몰래 변론’한 의혹도 드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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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