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8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를 확정하면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알려진 경북 칠곡과 인근 대구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경북 칠곡, 경기도 평택,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 전북 군산 등이다. 특히 칠곡은 앞서 언론 등을 통해 유력 후보지로 이름이 자주 거론된 지역이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대경대책위)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 사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경대책위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안보 위험과 국제 관계 악화 등 국제 문제는 물론 주민 건강, 환경 피해를 부르는 백해무익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역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김 도지사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칠곡 배치설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한다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군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사드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4일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열고, 사드 반대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칠곡군과 칠곡군의회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경북 사드 반대 목소리 높아져
입력 2016-07-08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