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전원을 초청해 열린 청와대 오찬에서 연분홍 상의에 회색 바지 정장을 입고 나왔다.
왼쪽 어깨에는 분홍색 꽃 모양의 배지도 달았다.
박 대통령의 분홍색 옷차림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의미로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모두발언을 위해 연단으로 이동할 때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오찬에서는 관례에 따라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의 경우 당 지도부가 자리했으며 나머지 테이블은 상임위원회별로 배치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인 김무성 전 대표나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던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과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을 비롯해 총 15개의 테이블이 마련됐으며 테이블마다 청와대 수석 또는 비서관이 1~2명씩 배석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왼쪽에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앉았다. 이학재·오정근·정승·임윤선·민세진·유병곤·김영우 비대위원, 박명재 사무총장 등도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헤드테이블의 양 옆으로는 1번과 2번 테이블이 배치됐다. 1번의 경우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운영위·국토위·법사위 의원들이, 2번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자리했다.
두 번째 열인 3~6번 테이블에는 순서대로 미방위, 정무위, 기재위, 교문위 소속 의원들이 앉았다. 유 의원은 기재위 소속으로 5번 테이블에 앉았으며 박 대통령을 비스듬히 바라보는 위치였다.
그 다음 열인 7~9번 테이블에는 각각 국방위·교문위, 외통위, 안행위로 배치됐다. 외통위 자리인 8번 테이블의 경우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이주영·서청원·윤상현 의원 등이 한 자리에 앉았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유 의원과는 달리 박 대통령을 등지는 위치였다.
네 번째 열인 10~12번 테이블에는 복지위, 농해수위, 산자위였고 마지막 열에 배치된 13~14번 테이블은 환노위·산자위, 국토위로 배정됐다.
이날 오찬은 낮 12시부터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오찬을 마치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일일이 환송하며 악수했다. 이에 따라 오찬에서 얼굴을 마주치지 못했던 김 전 대표 및 유 의원과의 대면 기회도 자연스레 마련됐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129명의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 126명이 참석했다. 김정훈 의원의 경우 미국에 체류 중이며 유재중 의원은 건강 상 이유로 불참했다. 최근 친인척 채용 논란을 일으킨 박인숙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