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공립형 대안학교 ‘한빛학교’수료식...21명 학교복귀

입력 2016-07-08 15:11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연 공립형 위탁 대안교육시설 ‘한빛학교’의 학생 21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소속 학교로 복귀했다.

부산시학생교육원(원장 김창민) 부속 대안교육시설인 한빛학교는 8일 오후 1시30분 학교 강당에서 교직원, 위탁학생, 학부모, 소속 학교 교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학기 수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는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교부적응이나 학업중단 위기 중학교 2학년 학생 3명과 3학년 학생 18명 등 21명(남 11명, 여 10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학생들은 수료식에서 그동안 대안교육 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밴드 연주와 사제동행 모듬북 공연 등을 하고 다양한 교육활동의 결과물도 전시했다.

한빛학교는 ‘배려와 사랑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 배움터’를 비전으로 올해 3월 개교해 1학기를 시범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지난 4월부터 위탁교육 희망자를 위탁받아 소속 학교에 학적을 둔 채 적응교육기간 1주를 포함해 4∼12주 위탁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학교에서 이뤄지는 교과는 최소화하고 현장체험활동과 테마활동(음악, 목공예, 원예, 요리, 캠핑, 활동게임, 진로찾기)을 비롯한 생활스포츠, 인성·문화활동 중심의 대안교과와 학생들의 끼를 살리는 밴드, 당구 등 동아리활동으로 이뤄졌다.

특히 학생들은 지난 5월 ‘사제동행 지리산 둘레길 탐방 40㎞’에서 지치고 힘든 가운데 서로의 배낭을 들어주고 격려해 주면서 탈락자 없이 모두 완주했다.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인내력을 배웠다.

한빛학교는 학생들의 원거리 등·하교에 따른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해 지하철 연산역과 사상역에서 2대의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멘토교사와 멘티학생을 연결해 24시간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멘토교사들은 매일 아침마다 멘티학생에게 전화해 잠을 깨워주고 힘든 경우에는 직접 가정을 방문, 함께 등·하교하는 등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였다.

또 ‘소중한 나’ 시간을 통해 학생의 신체리듬과 행동을 파악해 학생들을 이해와 배려로 대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었다.

멘토교사들은 수료식을 마치고 멘티학생들이 소속 학교에 돌아가도 2주간 소속 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을 상담하는 등 학교적응력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민 원장은 “1학기 시범운영과정의 문제점을 분석, 보완해 2학기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대안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이를 통해 학교부적응 학생이나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