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줄어들었다. 분양권 불법거래, 중도금 대출 규제 영향, 브렉시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를 자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는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해 상승률이 전주(0.18%) 대비 소폭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경우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에 대한 ‘재건축 정비계획안’ 수립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전주(0.36%) 대비 확대된 0.4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구(0.17%), 송파구(0.11%), 강동구(0.53%) 등 나머지 강남권의 상승폭은 전주대비 축소됐다. 개포주공 1단지는 75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외에 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1%로 전주 대비 0.04%P 감소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33%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영등포구가 여의도동 시범, 대림동 현대 3차 등의 가격 상승으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인 0.28% 올랐다. 이어 양천구(0.27%), 강동구(0.26%), 성동구(0.21%), 중구(0.21%), 도봉구(0.18%), 강서구(0.17%), 금천구(0.15%)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은하주공 1단지, 설악주공, 금강주공 등의 가격이 오른 중동이 0.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산(0.08%), 분당(0.04%), 동탄(0.03%), 평촌(0.01%)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나머지 수도권 지역에서는 광명(0.22%), 과천(0.13%), 구리(0.08%) 순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서울의 경우 저가 전세 매물이 빠진 영등포구가 0.30%로 가격 변동폭이 가장 컸다. 은평구(0.26%), 노원구(0.22%), 중구(0.22%), 성동구(0.21%), 금천구(0.18%) 지역도 주간 전세금 변동폭이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중동(0.12%), 동탄(0.09%), 위례(0.06%), 산본(0.04%) 등의 순으로 전세금이 올랐다. 나머지 수도권은 안양(0.09%), 과천(0.07%), 구리(0.07%), 고양(0.06%), 부천(0.06%), 의왕(0.06%) 순으로 전세금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114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당분간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거래 분위기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저금리로 유동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 진행과 개발호재 등에 따라 선별 투자를 고민하는 수요는 여전해 가격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