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뒤덮은 커다란 종양'…11개월 여아의 눈물

입력 2016-07-08 11:26 수정 2016-07-08 11:36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BARCROFT IMAGE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BARCROFT IMAGE
생후 11개월 아기 얼굴의 반을 커다란 종양(물혹)이 가리고 있습니다. 종양에 눌려 코는 찾을 수 없고 왼쪽 눈은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아기는 큰 종양을 얼굴에 달고 힘겹게 장난감을 갖고 놉니다. 고통으로 한쪽(오른쪽) 눈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8일 bTV와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한 지역에 사는 여자 아기 칭렁 므로는 생후 9개월에 ‘신경절교세포종’이라는 희귀한 뇌 종양(brain tumor)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종양의 대부분은 머리 옆(측두엽)에 생기고 발작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칭렁 므로는 얼굴 한가운데로 종양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조금씩 커지더니 이제는 얼굴을 뒤덮었습니다.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아기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돈이 없어 딸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파비앙 고메즈라는 사회복지사가 페이스북에서 칭렁 므로 돕기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방글라데시의 장관의 주선으로 수도 다카에 있는 의과대학병원에 의뢰됐습니다.

고메즈씨는 “많은 사람들이 칭렁 므로의 수술비를 후원해 줬지만,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아기의 얼굴을 되찾게 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카의 의과대학팀은 신경외과, 소아외과, 성형외과로 구성된 수술팀을 꾸렸습니다. 조만간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술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성형 수술로 흉터(기형)를 덮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도 “이번 치료가 딸의 인생에 새로운 기회를 주길 바란다.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국 UCLA신경외과팀에 따르면 신경절교세포종의 95% 이상은 제거 후 재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과연 11개월 아기 칭렁 므로는 원래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