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을 앞두고 “4·13 총선 공천 파동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며 “대통령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찬 중에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도는 것도 좋다고 본다. 파격적이다”라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품는 상징적인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이어 강성 친박(친박근혜)계가 오히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친박계가 결국 대통령의 영역을 좁혔고 운신의 폭을 좁혔다”며 “자꾸 협량한 대통령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박이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끈질기게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선 “누구나 다 출마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 계파가 한 후보를 옹립하면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결집하려고 하면서 친박 비박이 또 대립하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0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그는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친박과 비박을 굳이 나눠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권 출마를 저울중인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제가 ‘정권 재창출이 우리의 목표인데 함께 손을 못 잡겠느냐’고 하자 홍 의원도 ‘좋은 의견’이라고 말했다”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병국 "공천파동 가해자 피해자 한자리에…이런 자리 마련한 것 자체가 대통령 큰 변화"
입력 2016-07-08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