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감소세, "서비스 시장 공략해야"

입력 2016-07-08 09:13 수정 2016-07-08 15:58
대중 수출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단순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서 탈피해 서비스·환경·의료 등 새로운 분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김정관 부회장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의 주요 신시장 개척기업 9개사와 ‘대중국 신무역전략 간담회’를 갖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 수행과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북경창민기술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기술력만 있다면 중국 환경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중심의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경창민기술은 2003년 중국 측과의 합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아동약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북경한미약품은 중국내 R&D센터 운영과 중국내 생산을 통해 중국내 기술력 강화와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전역의 세일즈맨들을 관리하기 위해 사무실 대신 모바일을 활용하고 있으며, 세일즈맨의 70%를 의사, 약사 출신에서 선발하여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철광, 화학 제품을 취급하던 포스코대우는 소비재로의 수출상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골프존 차이나는 중국내 스크린 골프 보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매장 수 증대 등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북경세농종묘는 한국에서 자주 먹는 무, 당근 등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우리 종자를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열되고 있는 대도시 중심(1선 도시)에서 탈피하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2,3선 도시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내 1선 도시는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이 정체된 반면, 3, 4선 도시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회를 엿볼 수 있으며, 특히 본격적인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3, 4선 도시 개척이 필수라는 것이다. 또한 컨텐츠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중국내에서 지재권 침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정관 부회장은 “한중 FTA를 활용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출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면서,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출 부가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